Material Issue 02 — GLASS
빛을 통과시키고, 공간을 바꾸는 유리
투과, 반사, 굴절 — 유리는 표면과 두께에 따라 전혀 다른 장면을 만든다.

유리는 빛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빛을 통과시키고 반사하고 굴절시키며 장면을 바꿔요. 투명도와 표면, 두께, 색을 어떻게 고르느냐에 따라 경계가 되기도 하고 시선이 머무는 오브제가 되기도 해요.
핵심 답변
- 유리란 무엇인가요?
- 유리는 규사처럼 규소를 포함한 원료를 높은 온도에서 녹인 뒤 식혀 만드는 재료예요. 원자 배열이 규칙적인 결정을 이루지 않은 비결정질 고체라서, 단단한 형태를 가지면서도 빛과 독특하게 반응해요.
- 디자인할 때 가장 먼저 볼 점은 무엇인가요?
- 빛과 투명성. 투명 유리는 시야를 연결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아요. 표면에서 생기는 반사와 가장자리의 굴절, 두께에 따라 보이는 색이 유리의 존재를 드러내요.
유리란?
유리는 규사처럼 규소를 포함한 원료를 높은 온도에서 녹인 뒤 식혀 만드는 재료예요. 원자 배열이 규칙적인 결정을 이루지 않은 비결정질 고체라서, 단단한 형태를 가지면서도 빛과 독특하게 반응해요.
우리가 자주 보는 창유리와 병은 주로 소다석회 유리예요. 열에 강한 붕규산 유리, 충격과 열에 대응하도록 처리한 강화 유리처럼 조성과 후처리에 따라 성질은 크게 달라져요. 그래서 디자인할 때는 단순히 '유리'가 아니라 어떤 유리인지부터 확인해야 해요.
이 재료의 성질
빛과 투명성
투명 유리는 시야를 연결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아요. 표면에서 생기는 반사와 가장자리의 굴절, 두께에 따라 보이는 색이 유리의 존재를 드러내요.
단단함과 취성
유리는 표면이 단단하고 형태를 오래 유지하지만, 충격이 한곳에 집중되면 갑자기 깨질 수 있어요. 특히 모서리와 가공 흠집은 파손의 시작점이 되기 쉬워요.
무게와 두께
같은 크기의 투명 판이라도 두께가 커지면 무게와 시각적 깊이가 함께 늘어나요. 얇은 유리는 가볍고 섬세해 보이고, 두꺼운 유리는 단단한 덩어리와 같은 존재감을 만들어요.
열과 온도 차
유리는 열전도율이 낮지만 급격한 온도 차에는 약할 수 있어요. 붕규산 유리나 적절히 강화된 유리는 열 변화에 더 잘 대응하지만, 제품의 사용 온도와 가열 방식은 별도로 검토해야 해요.
촉감과 소리
매끈한 유리는 차갑고 정제된 촉감을 줘요. 표면을 갈거나 요철을 만들면 손에 걸리는 감각과 빛이 흩어지는 방식이 함께 달라져요. 얇은 잔과 두꺼운 블록이 내는 소리도 재료 경험의 일부가 돼요.
Surface & Texture



Clear Glass / 투명 유리
빛과 시야를 가장 직접적으로 통과시켜요. 단면과 곡면에서는 굴절이 강조되어 투명한 재료의 두께가 또렷하게 보여요.
Frosted Glass / 프로스트 유리
샌드블라스트나 산 처리 등으로 표면을 미세하게 거칠게 만든 유리예요. 빛은 부드럽게 퍼뜨리고 구체적인 형상은 흐려서, 밝기와 사생활을 함께 다루기 좋아요.
Textured Glass / 요철 유리
주조나 롤링, 몰드로 무늬와 높낮이를 만들어요. 보는 각도에 따라 배경이 일그러지고 반짝임이 달라져 파티션이나 조명에서 리듬을 만들어요.
Colored Glass / 컬러 유리
원료에 금속 산화물 등을 더하거나 표면에 색을 입혀 만들어요. 색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통과하는 빛과 주변 표면의 분위기까지 바꿔요.
Iridescent Glass / 이리데슨트 유리
얇은 표면층이 빛과 간섭하면서 각도에 따라 다른 색을 보여줘요. 넓게 쓰면 시선이 강하게 모이므로 작은 면적이나 세부 요소로 조절하면 재료의 변화가 더 잘 보여요.
How It's Made
유리는 원료를 녹여 균질한 용융 상태로 만든 뒤 원하는 형태를 잡고 천천히 식혀요. 판유리는 용융 유리를 녹인 주석 위에 띄워 평평하게 만드는 플로트 공정이 대표적이고, 용기는 불기나 프레스, 오브제는 주조와 램프워킹 등으로 만들어요.
형태를 잡은 뒤에는 어닐링(annealing), 즉 서냉 과정이 중요해요. 유리를 조절된 속도로 식혀 내부 열응력을 줄여야 이후 절단과 연마에서 깨질 위험을 낮출 수 있어요. 반대로 강화 유리는 표면에 압축응력을 만들도록 빠르게 냉각해 기계적·열적 강도를 높여요.
절단, 연마, 에칭, 샌드블라스트, 라미네이팅 같은 후가공은 보이는 인상뿐 아니라 안전과 사용성도 바꿔요. 디자인 초기에 모서리 마감, 구멍 위치, 조립 방식까지 함께 정해야 형태와 제작 가능성이 어긋나지 않아요.
In Design

Product
컵과 용기, 조명, 전자제품 커버에서 내용물을 보여주거나 빛을 다루는 기능을 맡아요. 손에 닿는 제품이라면 무게, 입구의 두께, 파손 방식까지 경험에 포함해 설계해야 해요.
Furniture & Interior
상판, 선반, 파티션은 공간을 나누면서도 시야와 빛을 이어줘요. 투명, 프로스트, 요철의 정도를 달리하면 개방감과 사생활의 균형을 조절할 수 있어요.
Architecture
창과 파사드는 채광, 조망, 단열, 안전을 동시에 다뤄요. 유리의 색과 반사율은 실내뿐 아니라 거리에서 보이는 건물의 표정에도 영향을 줘요.
Jewelry & Craft
블로잉, 퓨징, 램프워킹으로 작은 덩어리 안에 색과 기포, 층을 담을 수 있어요. 수작업의 미세한 차이가 결함이 아니라 작품의 고유한 흔적이 되기도 해요.
Packaging
내용물의 색과 양을 보여주고 냄새나 맛에 영향을 적게 주는 용기로 쓰여요. 다만 운송 무게와 파손, 회수 체계를 함께 고려해야 재사용과 재활용의 장점이 살아나요.
Material Note
- 유리는 투명해도 시각적으로 중립적이지 않아요. 가장자리 색, 반사, 배경과 조명에 따라 차갑거나 따뜻한 인상이 생겨요.
- 작은 흠집과 날카로운 모서리는 안전과 강도에 영향을 줘요. 모서리 연마와 보호 구조를 장식이 아닌 기본 설계로 다뤄야 해요.
- 강화, 접합, 내열 같은 표현은 서로 바꿔 쓸 수 없어요. 필요한 성능과 인증 기준을 먼저 정한 뒤 알맞은 유리와 공정을 선택해야 해요.
- 유리는 품질을 유지하며 반복 재활용할 수 있지만, 색상과 내열 유리 등 종류가 섞이면 재활용 흐름을 방해할 수 있어요. 분리와 회수까지 제품 시스템의 일부로 생각하는 편이 좋아요.
- 목재나 금속과 조합할 때는 재료마다 다른 열팽창과 조립 공차를 고려해야 해요. 유리를 단단히 죄기보다 패킹과 여유를 두어 응력이 한곳에 모이지 않게 해요.
“Glass is not a surface. It's a decision about light.”
유리를 고른다는 것은 투명한 면을 고르는 일이 아니에요.
빛이 지나가고, 머물고, 흐려지는 방식을 설계하는 일이에요.